워싱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이 향후 수개월래 경기 침체가 닥치더라도 워싱턴 메트로 지역 중심부일수록 주택 가격 하락세가 없거나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워싱턴 지역 리스팅 분석업체 ‘브라이트 MLS’의 리사 스튜터번트 수석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평소보다 세배 이상 빨라졌다가 보합세에 접어들면서 바이어에게 좋은 소식이 되고 있지만,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앞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지역은 첫째, 과거 2년 동안 평균보다 훨씬 빨리 주택가격이 상승한 곳, 둘째, 투자용 주택 구매가 많았던 곳, 셋째, 원격 근로 종사자의 주택 구매 수요가 높았던 외곽지역과 준외곽지역, 주택리스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곳, 평균 소득이 전국평균보다 낮은 곳 등을 꼽았다. 이같은 분석을 놓고 볼 때 대부분의 북버지니아 지역과 수도권 메릴랜드 지역, 워싱턴DC는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 힘든 곳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버지니아 현대부동산 정희수 에이전트는 “MLS 분석업체의 의견이 정확하다”라고 말했다. 정 에이전트는 “워싱턴 지역은 팬데믹 기간에 평균적으로 20-25%가량 가격이 올랐으나 캘리포니아와 같은 지역은 60-80%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갑자기 가격이 폭등한 곳은 가격 하락의 가능성이 더 높지만, 워싱턴 지역은 비교적 단단하게 서서히 올랐기 때문에 하락의 여지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워싱턴 지역은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요인이 있어 꾸준한 수요가 존재한다. 알다시피 아마존,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 대기업들이 다수 입주, 확장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이 지역 직장인 임금을 고려하면 현재 주택가격이 합리적이다. 그래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이트 MLS는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에 따라 다섯개 지역으로 분류했는데, 워싱턴 지역에서 버지니아 알링턴, 페어팩스, 라우던,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폴스처치 시티가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꼽혔으며,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시티, 워싱턴DC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는 두 번째 지역으로 분류됐다.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버지니아 워런, 페이지 카운티, 메릴랜드 워체스터 카운티 등으로 가장 외곽지역에 속했다. 스튜터번트 수석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2007년 경제 위기 당시와 같은 사태가 올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번 경기침체에도 주택 가격은 견고하게 유지돼 수요와 공급 등의 주택 인프라 여건이 펜데믹 이전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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